아침부터 어머니의 낌새가 이상했다. 나의 망상일 수도 있지만 내가 출근하는 시간 넘어서까지 집에 계셨다. 내가 최근에 피곤해서 오전 10시 반에 출근하는 걸 눈치채셨는지 아니면 어제 돈뭉치를 서랍에 넣는걸 내가 봐서 테스트를 하셨는지 모르겠다.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 아닌 거 같고, 가끔 내 망상이 지나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. 항상 지나친 생각에 잠 못드는 밤을 3시간씩 불 끄고 지새우는 게 쉬운일은 아니다. 나도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편히 잠들고 싶다.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까?
이렇게 생각안하고 일기를 쓰고 다시 읽어보면 내가 글을 얼마나 못 쓰는지 실감하게 된다. 역시 무엇 하나 잘하는 것 없는 나에게 평생을 읽고 쓰는 한글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것이 오늘따라 비참하게 느껴진다.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나, 유튜브, 인터넷을 하다 보면 대단한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 같아 괴로울 때가 많다. '나는 왜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을까?'를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끈기 있게 해온 일이 없다는 것이다. 유튜브를 예로 들면, 손재주가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나온다. 당연히 재능도 있겠지만 저렇게 디테일한 재주들도 몇 년 간 취미 생활로 꾸준히 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. 나도 이렇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싶은데 쉽지 않다. 게임도 하다 보면 질리고, 바깥을 나가는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취미 생활이 너무 한정적이다.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하나 꾸준히 생각하고, 실행하도록 해보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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